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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초반부터 나에게 말을 걸고 꿈을 이룰 말을 던져 주는 존재는 담쟁이이다. 그리고 이 담쟁이는 자신이 가진 갈고리를 꽤 자랑스럽게 여기며 매우 빠른 속도로 빛이 비치는 따뜻한 곳으로 가버린다. 주인공은 생각한다. 자신은 갈고리도 없고, 아무리 노력하여도 담쟁이의 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고. 자신의 장점을 돌아볼 생각은커녕 남과 비교하느라 스스로의 도전에 가로막는 지경에 이르른다.아이러니한 부분은 주인공에게 진정한 위안과 도전할 의지를 심어 준 대상이었다. 능력이 뛰어난 담쟁이도, 마음껏 여기저기 날아다니는 바람, 벌, 잠자리도 아니었다. 바로 겨우 싹을 틔우면 비가 와서 흙에 파묻혀 다시 싹 틔우기를 반복해야 하는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누구보다 노력하는 연약한 존재였다. 우리는 대부분 이런 사람을 무시하기 일쑤이다. 나보다 못났으니까, 내 앞길에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라는 말로.문학동네에서 출간한 한강 작가의 내 이름은 태양꽃은 단순하게 힘을 내라는 위안을 주는 작품은 아니다. 책은 지금 자신의 꿈,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것, 필요로 하는 것, 내 주변의 사람들, 도전하는 방법, 그리고 자신에 대한 사랑을 말하고 있다. 사실 어른을 위한 동화이지만 이 책은 아이들이 읽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필요한 마음가짐을 던져준다. 다만 어른은 여기에서 힐링까지 얻을 수 있다.담장 너머로 가지는 못하지만 키가 크면서 주인공은 담장 밖에서 꽃을 틔운 식물들을 보게 된다. 그러면서 이제 꿈이 바뀐다. 외부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꽃을 틔우는 것으로. 이는 넓은 시야가 주는 성장한 꿈이다. 안타까운 점은 이미 마음의 상처를 많이 입은 주인공은 감히 기대하지 못한다. 다만 상상만 하며 마음의 어둠을 몰아낼 뿐이다.내 이름은 태양꽃어제에 이어 오늘도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한강의 어른을 위한 동화 시리즈를 펼쳤다. 원래는 다른 책을 읽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문장이 마음을 붙잡는 바람에 한걸음 물러서 다시 꺼낸 책은 문학동네에서 출간한 내 이름은 태양꽃이다.2022.03.11한강 기념사 하는 문재인 전 대통령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10·4 남북정상선언 17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4.10.4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24일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로 불구속기소 한 데 대해 "정치보복", "천인공노할 일"이라고 비판하며 검찰을 해체 수준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재명 후보는 이날 광주광역시에서 간담회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검찰이 정치화하며 어느 순간부터 창작 소설가로 바뀌었다"며 "문 전 대통령 건도 증거가 있었으면 국민에게 제시했을 텐데 아무리 봐도 그 사건의 증거가 있다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이어 "증거가 없는데 추론하고 평가하는 것은 검찰이 아니다. 검찰은 각본 쓰는 곳이 아닌, 증거에 의해 범죄를 밝히는 곳"이라며 "소설 쓰기는 소설가들에게 맡기고 검찰은 적확한 증거에 의해 판단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후보는 목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은 윤석열은 석방시키면서 이재명 (전) 대표는 지금까지도 재판을 받게 만들고, 드디어 문 전 대통령까지 기소했다"며 "정치 검찰의 끝을 보여준다. 이제 정치 검찰은 기소권만 남기고 반드시 해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문재인 정부 부총리를 지낸 김동연 후보 역시 전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주 천인공노할 일이다. 파면된 내란 수괴는 항고조차 못 하는 검찰이 문 전 대통령에게는 광기의 칼을 들었다"며 "검찰은 해체 수준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당에서도 검찰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이 잇따랐다.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기소권을 독점한 검찰의 폐해를 똑똑히 보여주는 억지 기소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어떻게든 전직 대통령을 모욕주고 민주당에 흠집을 내기 위한 정치 기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비판했다.박 대변인은 "검찰의 발악은 검찰 개혁을 재촉할 뿐임을 엄중히 경고한다"며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발악하는 검찰을 반드시 개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당 전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윤 전 대통령을 지키려 문 전 대통령을 제물 삼은 윤석열 정치검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