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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의 문헌 속 ‘밥상’]복분자8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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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이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07-21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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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봄 현장 취재 덕분에 고창 여기저기를 한참 걸었다. 수박·땅콩·고추·복분자·바지락·백합·김이 자라는 땅과 해안부터 경이로웠다. 곳곳의 고인돌 무더기 또한 놀랍기만 했다. 고창읍성·무장읍성·흥덕읍성 터를 찾는 동안은 동학농민전쟁의 아우성이 그야말로 쟁쟁했다. 그 뒤로 김성수, 김연수 집안의 한국 자본제 연대기가 엉겼다. 신재효와 서정주가 이룬 문학사도, 김소희와 김여란이 이룬 음악사도 자꾸 돌아보였다.
장어가 빠질쏘냐. 2024년 말 이래 치어가 풍년이라 장어값이 폭락했지만 장어구이의 매혹이 어디 갈 리 없다. 현장에서, 손질한 장어를 사 장인어른께 부치던 일행 가운데 한 사람이 탄식했다. “그저 입에 닿을 때 한 점 드시자!” 수박도 그렇다. 이제 수박은 고창에서 1년에 세 번까지 재배한다. 한 해 ‘수박-멜론-수박’ ‘수박-작은수박-수박’ 하는 순서로 사계절 최고품질 수박이 난다. 그 사이에 최고품질 멜론이 있다. 농민, 독농, 국가가 손잡고 아등바등 농업 기술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그저 입에 닿을 때 한입 가득 베어들 무시라.
복분자는 어떤가. 복분자는 검붉게 잘 익었을 때 따 한 해 내내 먹는다. 수확은 ‘고창 복분자와 수박축제’가 열리는 6월이 절정이다. 7월은 끝물 수확까지 마치고, 유통과 가공을 고민하는 때이다. 갈무리 마친 최고품질 생복분자가 7월 여러분을 기다린다. 복분자. 엎을 복(覆)에 동이분(盆). 글자 두고 오줌발이 어쩌니 하는 소리도 다 하릴없다. 이 말은 한문에서 낯설지 않다. ‘복분’은 ‘엎어 놓은 동이’의 뜻이다(‘자[子]’는 명사를 만드는 접미사). 원래 ‘복분’은 햇살 같아야 할 임금의 지혜가 미치지 못해 생긴 신하 또는 백성의 억울함이나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를 비유한다.
엎은 동이를 뚫을 햇살은 없다. 엎어 놓은 동이 모양에 견줘 그 이름이 붙었는지, 정말 요강 뒤집는 신통한 효능이 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런 소리 없이도 복분자는 스스로 소담하다. 일찍이 서유구(1764~1845)는 <임원경제지>의 ‘만학지’ 속 복분자 항목에 이런 문장을 남겼다.
“복분자에는 여덟 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①꽃은 희고 열매는 붉어 과수원이나 밭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다. ②달콤새큼 상큼해 입을 즐겁게 하고 갈증을 풀어준다. ③손님상에서 붉은 옥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멋진 장식물이 돼준다. ④햇빛에 말려 가루를 내면 쌀가루나 밀가루 반죽 바탕의 별미를 만들 수 있다. ⑤토질을 가리지 않고 자생하니 번거롭게 가꾸지 않아도 된다. ⑥이 땅의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어디에서나 난다. ⑦음력 5월 열매를 맺으니 나무나 풀의 열매 가운데 가장 먼저 익는다. ⑧기운을 더하고 눈을 밝게 하며 오장을 조화롭게 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한다.”
서유구는 문헌에서 순무의 여섯 가지 이로움(六利), 감의 일곱 가지 빼어남(七絶), 고구마의 열세 가지 좋은 점(十三勝)을 예시한 다음, 거기 맞춰 복분자의 여덟 가지 특별함(八奇), 곧 8기를 위 같이 썼다. 그래, 익숙한 수사법이니 오줌발 말씀도 요강 말씀도 못할 소리는 아닐 테다. 다만 저 8기보다 설득력 있는 표현인지는 모르겠다. 저 한 문단이 복분자에 부칠 만한 소리인지 살펴들 보시라. 보시다, 복분자가 입에 닿으면, 그저 잘 드시자. 드시며 한여름 잘 나시기 바란다.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고민정·김민석·송영길·정청래 의원이 16일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치면서 당권 경쟁이 본격화했다. 후보 등록 첫날 주요 당권 주자로 꼽히는 김 의원은 대통령과의 파트너십을 강조한 반면 정 의원은 보완수사권 폐지 등 검찰개혁 메시지를 내며 강성 당원층 표심을 공략했다.
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4명은 이날 오전 후보자 등록을 마쳤다. 김 의원은 김원이 민주당 의원이 대리 접수했고, 정 의원도 대리인이 등록 서류를 제출했다. 고·송 의원은 직접 민주당사를 찾아 등록 절차를 마쳤다. 김보미 전 전남 강진군의원도 후보 등록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후보 등록 이후 첫 공개 일정으로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당대표 출마 이유에 대해 “대통령과 파트너십의 안정감과 2년 후 총선 승리를 제일 잘 치를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전 경쟁을 할 때가 됐다”며 “청년의 민주당, 이기는 대통합, 숙의 주권 AI(인공지능) 문화 정당, 공정한 시스템 공천 등 당의 네 가지 과제를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에도 “비전 경쟁을 선언하자”며 민주당 4대 혁신 계획을 발표했다. 그는 엑스에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네기터브 NO! 정책경쟁 YES 선언’ 제안을 환영한다”며 “후보 등록이 모두 마무리되면 당대표 후보들이 함께 모여 국민과 당원 앞에 공동선언을 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용민·서영교·최민희 의원 등과 함께 ‘보완수사권 존치, 왜 문제인가’ 토론회를 열었다. 정 의원은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선 “검찰개혁을 실패하면 총선도 상당히 어려워진다”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차 주장했다. 그는 이날 인터넷 커뮤니티 <딴지일보> 게시판에도 “어떻게 해서든 보완수사권 폐지하겠다”며 “끝을 봐야 할 시점이다. 이제 끝냅시다”라고 적었다. 보완수사권을 전당대회 쟁점으로 부각하며 강성 당원층을 결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정 의원은 또 기자들과 만나 “2대 1, 3대 1로 집단 폭행당하듯 제가 맞을수록 당원들께서 저를 보호하고 지켜주실 것이라 믿는다”며 “제 입으로 말하기 어려운 표현들이 난무하는 걸 보면 같은 동지로서 서글프고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 의원이 다수 친이재명계 의원에게 공격받는다는 모습을 조성해 지지층의 동정론을 끌어내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의원은 이날 오전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민석 전 총리는 원내대표를 잘하실 것 같다”며 “여당 대표는 단순히 대통령 뜻을 관철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수렴해 대통령을 설득할 수도 있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영길은 김민석 당선을 위해 페이스메이커 하는 거란 오해가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 “필승메이커로 뛰겠다”며 “빠질 수도 없다. 1억원 기탁금을 내야 된다”고 말했다. 경선 도중 송 의원이 김 의원과 단일화할 것이란 전망을 일축한 것이다.
고 의원은 후보 등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청년 마음에 공감하고 청년을 키워낼 수 있는 젊은 민주당을 꿈꾼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날 전북 익산·전주 등 호남 지역으로 향해 3박4일간 당원들을 만날 계획이다.
애플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가 중국 알리바바의 거대언어모델(LLM) 큐원(Qwen)을 탑재한 상태에서 중국 내에서 출시되게 됐다.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15일 신규 승인 사업자 명단에 애플 인텔리전스를 포함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중국은 신규 AI 모델이나 도구 출시와 관련 당국이 심사·허가하는 절차를 두고 있다.
알리바바도 큐원이 중국 이용자들을 위해 아이폰(iOS), 아이패드(iPadOS), 맥(macOS), 비전프로(visionOS) 등 애플 주요 운영체제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경험에 통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두도 애플과 함께 중국 내 아이폰에 들어갈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고 바이두는 밝혔다.
중국 당국의 허가로 애플 인텔리전스는 2024년 공개 이후 2년이 지나서야 중국에서도 출시가 가능해졌다. 이번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승인받은 해외 AI 서비스는 애플 인텔리전스와 삼성 갤럭시AI 두 개 뿐으로, 나머지는 화웨이, 오포, 비보, 샤오미, ZTE 등 현지 기업이다.
애플 입장에선 중국에서 화웨이, 샤오미 등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매출 상승의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2분기 중국 매출이 전 분기 대비 28% 증가하는 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당장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용 가능해진다는 시점은 아니라면서도 올해 말 또는 내년초에 출시될 수 있고, 애플이 추후 다른 중국 기업 모델을 통합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흐름은 미·중 간 AI 패권 경쟁으로 글로벌 AI 시장이 갈수록 분절화하는 흐름을 반영한다. 같은 아이폰도 구글 제미나이, 오픈AI 챗GPT 등이 차단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의 AI 모델을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AI 모델에 경계심을 드러내왔지만, 실제 중국 내 사업을 위해서는 중국 AI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도 보여준다.
미·중 양국은 자국산 AI 모델에 대한 통제도 강화하고 있다. 앞서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첨단 AI 모델 ‘미토스5’ ‘페이블5’에 대해 수출통제를 가한 데 이어, 중국도 최근 오픈소스 모델을 초함해 자국산 최첨단 AI 모델의 해외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CNBC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근 앤트로픽의 ‘클로드 코드’를 고위험 소프트웨어 명단에 포함시키고 직원들이 이를 사용하는 것을 차단하기도 했다. 앤트로픽은 알리바바가 자사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성능을 개선하는 ‘증류’ 작업을 불법적으로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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